기간 8개월
2017년 9월 - 2018년 4월 토요영어통대 시작
비용 1,120,000원
시간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나의 영어 방랑 인생을 바꾼 토용영어 통대 시작반 수업이다. 선생님은 브리아나 오라고 한국인인데, 통번역 대학원을 나오고 실제로 통번역사로 활동하는 분. 심화반이 아니라 시작반인 것에 주의.
장점
1. 수업 커리큘럼이 체계적이다 (핸드아웃이 있고, 청취, 해석, 독해 등이 이루어지는데, 수업구성이 잘 짜여져 있다.)
2. 현재 통번역사의 현장감(현재 통번역 일을 하고 계신 분이 가르치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빠른 느낌이다. 정체되어 있는게 아니라 계속 새로운 단어, 표현, 방법을 고민하는 흔적이 있다)
3. 주말 오전 수업이라 시간이 절약된다 ( 토요일 오전은 대개 늦잠을 자곤 했었는데, 이 수업은 딱 그 시간에 중간에 15분인가 휴식 시간 빼고 풀로 꽉꽉 채워서 3시간 수업을 받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다) 내려가는 길에 커피빈에서 커피를 마시면 더 기분이 좋다)
통번역 수업은 나도 들은 적이 있다, 라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에 청간을 하고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왠걸, 이 수업은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입문 과정으로 듣는 거라 진짜 빡쎘다. 생각해보면 당시 내 레벨의 3,4단계는 넘는 수업을 들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선생님이 긴 지문을 쭉 읽어준다. 그것을 1분 정도 듣고 영어로 요약해서 발표한다.
그러려면
1. 영어 문장을 즉석에서 이해해야 하며(해석X)
2. 전체 글의 요지를 파악해야 한다 (한국어러도 사실 쉽지 않는 일이다)
3. 그러면서도 세부 사항을 잘 집어내야 한다(예를 들면 통계 수치 같은, 전년대비 20%가 증가했다, 같은 표현들)
4. 이 모든 것을 유려한 영어로 표현해야 한다
실제로 통번역 대학원 시험에서 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아, 영어를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잘하는 이유가 있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었다.
언어를 잘하려면(어쩌면 모든 배움이 다 그럴 법도 한데) 압박(Pressure)이 있어야 한다.
상사가 외국인이라서 매일 보고를 하려면 영어를 해야한다거나는 식으로. 그런데 통번역대학원의 이런 방식은 그런 외국인의 존재가 없이도 훌륭한 압박창출방식이다. 모든 수강생의 눈이 보는 와중에 저 작업을 하려면 정말 진땀이 난다. 그래서 자주 하진 않았지만, 필요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책상머리에 앉아서 해석해주는 내용 받아적으면 늘긴 늘겠지만, 압박이 약해서 벽을 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동안의 거의 십여년 간의 학원 방랑은 대체로 나에게 맞춰진 편안한 수업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실력이 늘지 않았나보다 했다. 운동도 근육량에 맞춰 조금씩 중량을 늘려야 근육이 성장한다고 하던데, 영어도 그런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런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엄마 아빠 발음도 몇 년씩 엄마 아빠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발음 교정 노력을 거듭해서 겨우 이뤄지는 것인데, 이미 가소성이 상실되어버린 성인의 뇌가 새로운 언어를 받아들이려면 조금은 '가혹한 환경이' 이 필요한 것이다.
이때는 정말 수업시간 마다 긴장했다. 뉴스 스크립트를 가지고 순서대로 한두문장씩 읽고 번역을 미리 읽어보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턱 하고 막힐 때가 많았다.
지문을 듣고 그것을 요약하여 옆사람에게 영어로 설명하는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내 영어가 진짜 짧구나 하고 느낀게. 내가 더듬더듬 말을 하면, (패턴화된 영어 회화가 아니기에 매우 더듬거리게 된다, 다행이라면 거의 모두가 더듬거린다는 것) 상대는 매우 힘들어 한다. 그게 표정에서 보인다. 왜냐면 상대도 네이티브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더듬거리면 더듬거릴 수록 내가 하고 싶어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아듣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전체적으로 결론지어보자면, 영어회화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what it's like to be (어떨거 같은지)같은 표현을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도움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말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아서 듣는 귀가 좋아진 만큼 입이 트인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한 가지 내가 좀 걱정이 되었던 것은, 나는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 없고, 영어를 잘하고 싶은 건데, 왠지 그 목표와는 좀 거리가 있는 방향의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나는 잠깐의 방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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