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의눈/하루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루키의 시대가 가다 하루키 문학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대략 17세 - 37세 구간 정도인듯하다. 사춘기를 그의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보냈다. 사회인으로서의 사춘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를 따라 클래식과 재즈를 들어보고(안 맞아서 포기), 달리기를 시작했다(비교적 잘 맞아서 4,5년 했고 나중엔 풀코스 마라톤도 뛰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흉내내는 것은 흉내의 필요가 다할 때까지만 기능하는 것 같다. 그 시기의 나는 정체성의 혼란기였고 그 혼란스러운 마음 상태를 하루키와 하루키의 소설 속 주인공(종종 이 둘이 구별 가능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에 기대어 통과해왔다. 연약했던 페르소나를 대체할 무언가를 그들에게서 찾았던 듯하다. 대체로 아시아권 사회가 소시오센트릭(sciocentric)한 문화와 도덕,..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