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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구경/영어학원구경

말의 위계(Hierarchy) - 높은 말부터 배워야 하는 이유

말에도 계급이 있다. 자주, 광범위하게 쓰이는 말의 계급이 높다.

 

 

You're not alone (넌 혼자가 아니야 = 우리가 있잖아).

 

 

이 말은 단순히 혼자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뉴스에서도 종종 나오는데, 예를 들어, 연말 정산 소득공제에 문제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쓸 수 있다.

 

 

Many people are having trouble with the same problem.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렇게 쓸 수도 있고, 뜻도 통하지만 영어 사용자 100명중 80은 you're not alone을 사용할 것이다. 언어의 경제성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말의 위계 때문이다.

 

 

alone은 all one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one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one은 thing, person, individual, point, dot, at 등 다양한 단어와 호환되는 상위 개념인데, 한국인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 중에 하나가 이 one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이다. one은 단순히 하나, 일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which one do you prefer? (어느 게 좋아?)

 

 

라고 물을 때면 one은 ""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보다 단순하게 보면, 어떤 '개체'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이다.

 

 

I like the big one(큰게 좋겠는데)

 

 

대답에서도 one을 활용할 수 있고.

 

 

로빈윌리엄스의 노래 "she's the one(그녀가 내 짝이야)"은 수많은 one 중에 그녀야말로 바로 "그 one"이라는 의미다.

 

 

do you remeber ? the one I gave you last night. (기억나? 내가 어제 밤에 너한테 줬던 그거)

 

 

이렇게 보면, 우리말의 ""의 의미도 있다.

 

 

someone, anyone, no one, each one, every one, alone

 

'사람'의 의미를 담고 직접적으로 가지를 치고 나오는 단어들만 보아도 이정도가 된다.(one의 하위 개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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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러 one들이 있을떄, 이것들은 물건이 되기도 하고, 사람이 되기도 하고 기억이 되기도 하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option이 되기도 한다. 내가 했던 말이 되기도 하고, 거의 모든 "것"이 one이 될 수 있다.

 

 

corpus라고 영어의 실제 단어 활용빈도를 기반으로 정리된 사례를 보면 27번째 자주 사용되는 단어다. 순위는 집계 방식이나 대상 text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여전히 상위에 랭크되는 단어다. 하지만, 실제 한국인이 영어를 사용할 때 one을 그렇게 자주 사용하는가 하면 그렇진 않다. 바꿔 말하면, 영어의 원래 단어의 위계를 한국인 학습자가 적절히 반영하고 있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those are not the ones that I am looking for.

(그것들은 내가 찾던 것들이 아닌데)

 

 

이 문장을 불필요하게 길게 늘어놓은 문장(a runny sentence)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어 사용자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문장이다. 입에도 착붙고 사고의 흐름과도 배치되지 않습니다.

 

those=ones, that=one 의 등식이 성립됩니다.

 

 

do you konw the one thing I really know?

(내가 진짜로 아는 거, 그게 뭔지 알아?)

 

 

이렇게 오직 한가지란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도 쓰이고.

 

 

let's put this another way.(자, 다른 식으로 말해봅시다)

 

여기엔 one이 없을까? 아니다, 있다. another에 있다. 설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one way가 있을테고(현재 말하던 방식) 자 그럼 다른 식(another way)으로도 말해봅시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많은 다른 방식(other ways)가 있을 것이다.

 

 

No one should be a part of such thing.(누구도 그런 일의 일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one은 전체의 일부(part)가 되기도 한다.

 

 

I would like to be a part of your team. ( 당신 팀의 일원이 되고 싶어요)

 

 

여기도 one이 있다. I =one 이다.

 

He's the one who wanted to be the part of that project.

(저 사람이 그 프로젝트 참여하고 싶어했던 사람인데)

 

 

one은 모든 영어의 기초이자, 모든 말의 최상위 위계에 속한다. one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그로부터 파생되는 다른 의미와의 관계 또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어는 이 one을 거의다 생략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의식에는 one 감각이 희박하다)

 

 

갈게 (I gotta go).

 

 

I가 생략되어 버립니다. 물론 나, 갈게. 라고 나를 강조해서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럼 뉘앙스가 달라진다. 굳이 one을 드러내지 않는 한국어에서 나, 라고 강조하게 되면 그 나를 드러내야할 "특정한 상황의 발생"을 짐작할 수 있다. "나도" 간다는 의미가 되거나, "나는" 간다는 의미가 되거나 등등으로. 대개의 상황에서 자연스런 한국어는 one을 생략한다.

 

 

하지만, 요즘은 영어권과의 교류도 많아지고 문화도 점차 과거의 고맥락사회(high Context Society)에서 조금씩 저맥락(low Context Society)으로 바뀌어 가는 탓인지, 한국어에서도 one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졌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말에는 위계가 있다. 그리고 그 위계의 상위를 먼저 이해해야 언어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