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잉글리시는, 영어를 단어 중심이 아닌, 의미단위(블록)로 학습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영어를 배운다고 하면, 단어, 표현, 문장 순으로 작은 단위에서부터 큰 단위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게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아마도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이 느끼듯 한계가 존재한다. 아무리 많은 단어와 표현을 외우고 활용해도 영어가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유창성(Fluency)을 얻을 수 없다. 그리고 표현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진다. 콩글리시까지는 아니어도 '문법적으론 이상하지 않지만, 외국인이 쓸법한' 영어로 말하게 된다.
근본적인 원인에는 영어와 한국어의 구조 차이를 들 수 있다. 단지 어순이 반대라는 점 때문이 아니다. 영어와 한국어는 '사물을 개념화하는 방식(the way it concetualizes things)'이 전혀 다르다.
때문에 한국어를 처음 드는 외국인들 가운데 "음악 같다(sounds like music)"말하는 이가 많다. 이것은 한국어의 특성에서 자연스럽게 발전되는 언어 활용 방식이다.
지금과 같이 구두점을 찍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말을 길게 늘이면서도, 종결어미가 없이도, 하고 싶은 말을, 행을 바꿔가면서도 길게 떠벌일 수가 있는데, 심지어 그렇게 길게 말을 이어가도 듣는 사람에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뿐더러, 실제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하는 방식은, 이러한 한국어의 특성을 따라가고 있기에, 오히려 문장 단위로 마침표를 붙여, 하나의 의미를 종결하고 다시 다른 문장을 시작하는 방식은, 한국어에게는 새롭고 낯선 방식의 표현법이다.
방금과 같이 한정없이 길게 말을 이어가도 사실 우리는 그 말을 듣고 이해하는 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영어에서라면 늘어지는 문장 (runny sentence)이라고 하여 기피하는 형태의 문장이 될 것이다.
언어는 환경을 개념화(혹은 구조화)한다. 따라서 한국어 사용자들은 이미 환경을 한국어적으로 구조화하고 있으며, 영어의 구조화에 익숙해지기가 어려운 것이다. 영어와 유사한 방식으로 구조화하는 언어들(프랑스어, 포르투갈 어등)은 단어, 표현, 문장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중급 이상의 유창성과 정확성(Accuracy)까지 획득할 수 있다. 구조를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인이 일본어를 학습할 때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한국어 학습자가 진지하게 영어를 자기 것으로 체화하고자 한다면, 기본 뼈대에 해당하는 영어의 구조를 먼저 이해하고 학습해서 자기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뒤따라야 안다. 이를 위해 제시되는 많은 방법들은 나름의 효용이 있다.
예를 들어, 쉐도잉(shadowing)이라고 하는 악센트, 어조, 리듬을 그대로 따라하는 방법은 무의식적으로 영어의 구조를 체화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다만, 섀도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부분에 주목하고 집중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간혹 쉐도잉을 잘못 습관화하게 되면, 전체 문장을 통째로 암기만 하는 형태가 되어, 문장 단위로는 활용할 수 있지만("you're not gonna get what you want!") 의미단위(Block)로는 활용하지 못하는 반쪽 학습이 되기 십상이다. ("what do you want me to get?")
블혹 잉글리시는 마치 블록을 쌓아 집을 짓듯이 말을 만들어 가는 영어의 특성을 극적으로 표현하여 학습자가 영어의 구조를 좀 더 직관적으로 감지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표현이다.
개략적인 설명은 이정도로 마치고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블록 잉글리시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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