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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구경/영어학원구경

영국문화원 2008-2014

기간 총 약 4년

        2008년 12월-2월 회화반 465,000원,

        2012년 1-3월 회화반 555,000원

        2013년 11-12월, 2014년 1-2월 PILSB-E 400,000원

        2014년 8-9월 영국문화원 CE ElemB-A 288,100원

비용 총 1,708,100원

시간대 주로 저녁 6,7시반

 

중간에 띄엄한 기간이 있지만 대략적으로 2008년에서 14년까지 영국문화원의 시대였다. 영국문화원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영국 영어다 (허세가 좀 있었음)

2. 회사에서 가깝다 (귀차니즘)

3. 비싸다 (비싸니까 돈 아까워서 가겠지)

4. 젊은 사람이 많다 (그냥 나이든 사람들이 좀 불편했던 시절)

 

 

등록은 살짝 까다롭다. 이런 종류의 학원이 처음이라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절차는 이렇다.

 

 

1. 사전에 인터뷰 예약(홈페이지로 가능했었다)

2. 예약한 날짜에 writing 시험 + 원어민 인터뷰(검은 머리 외국인일때도 있었다)

3. 시험+인터뷰 결과에 따른 반배정(난 거의 Pre Inter나 Intermediate이었다)

 

 

흥국생명 시절을 기준으로(다른 시절은 모르니 패스), 시설이 좀 번듯한 느낌이었고, 공간이 널찍해서 좋았다. 접수 카운터 쪽에는 널찍한 자리에서 이런 저런 책을 읽을 수도 있었다. 등록 날이면 사람이 꽤 많아서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다. 

 

 

선생님들은 대체로 나이스하다. 돌이켜보니 그렇다. 다른 학원 선생님들과 비교하자면 날티나는 선생님은 한 명도 못봤다. 점잖고 진지하고 살짝 유머러스한 일부러 그런 사람을 뽑는 건지, 딱 영국인 스러운 느낌이다. 말 그대로 영국'문화'원이기 때문인지 문화적인 부분도 중간중간 다룬다. 영국의 가수라든가 소설가같은 걸 물어보기도 한다. 내가 오스카 와일드라고 헀더니 그 사람은 아이리쉬란다. 그 뒤로 두 세명 더 이름을 댔었는데 전부 아이리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아, 잉글리쉬랑 아이리쉬를 얘네는 다르게 보네, 그런 생각을 했다.

 

 

학생들도 전체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좀 얌전하고 진지하다. 수업 중간에 겐세이 넣는 사람도 없고. 열심히 공부해봅시다, 하는 청춘드라마의 모범생 반같은 느낌이 많았다. 나는 좋았다. 장점을 정리하자면

 

 

1. 선생님들이 나이스하고 +젠틀하고+좀 배운 사람들 느낌이다.(보진 못했지만 몸에 타투도 없는 것 같았다)

2. 학생들도 대체로 선생님 스타일 따라가서 나이스+젠틀+모범생 느낌이다.(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면 살짝 답답할 수도?)

3. 차근차근 진도가 나간다. 못따라가는 학생도 잘 알려주고, 서두르는 느낌이 없다. 선생님들도 잘 안바뀌는 편이다.(이건 진짜 장점인게 공부하다 선생님 바뀌면 다시 안면트고 스타일 익히고 그런 게 좀 짜증날 때가 있다)

 

 

다니면서 아, 학원 가기 싫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 솔직히 '학원'이라는 느낌도 잘 안든다. 숙제도 거의 없고. 가끔 작문 숙제가 있지만, 등급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알려줄려고 글을 써오라고 하는 거니까. 

 

 

단점이라면 모두가 여유롭고 친절하다는 것? 성미가 좀 급하거나 '빡세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안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새는 마이클래슨가 해서 일대일로 수업을 하니까 좀 다를 수도 있지만. 암튼 한국문화랑은 다른 영국의 수업문화를 간접적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하지만 공신력도 있고, 요새 워낙 사짜가 많다보니, 그런 불안감이 큰 사람들은 적어도 수업의 퀄리티에서만큼은 확실하다고 보장한다. 충실히 수업을 따라가면 실력도 늘 것이다. (아마도?)

 

 

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이곳에서 영어를 공부하며 보냈다. 주로 퇴근 후 7시였나? 수업을 들었는데, 의외로 직장인 보다 일반 학생들이 많았다. 가끔 왜 온 건지 알 수 없는 외국인들도 있었고(전혀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의 학원 생활들과 비교하자면, 나는 역시 한국 스타일이 맞는 것 같다. 느긋하게 일년에 몇백씩 내면서 수업을 듣는 것 보다 짧고 집중적으로 암기하고 몰아붙이는 그런 방식의 수업이 재미도 있고, 실력도 느는 기분이었다(정말로 는 건진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 긴 영국문화원과의 인연을 마치고 다른 학원을 물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