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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의눈/셜록홈즈되기

4 추리의 구조

4. 추리의 구조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이성이 사물/사람을 관찰하고 정보를 얻고 판단을 내리는 일련의 과정이 특정한 패턴을 따른다는 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개념이다. 

 

 

4.1 구조를 이해하면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고해상도(Higher Resolution)로 볼 수 있다.

 

 

4.1.1 구조 자체는 추상화된 개념이다. 따라서 저해상도(Low Resolution)다. 캐리커처, 교통표지판, 문자, 숫자 등등이 이런 추상화된 상징이다. 그러나 실제(reality)는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추상화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다룰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뇌(brain)가 하는 일이다.

 

 

4.2 최근의 뇌과학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의식적 통제 가능한 과정(cotrolled process)과 무의식적인 자동화 과정(Automatically processing system)으로 나뉜다. 초기 심리학에서는 이를 의식 - 무의식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역할 상의 비중은 50대 50이 아닌 1대 99정도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해석과정을 무의식적으로 수행한다. 이것은 말콤 글래드웰이 블링크(blink)에서 소개했듯이 전문적인 수련을 거친 전문가의 감이 어째서 의식적인 판단보다 믿을만한지를 설명해준다.  

 

전문가의 감(gut feeling) > 전문가의 의식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전문성이 없는 영역에는 감> 의식 의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4.2.1 즉, 우리는 무작정 감을 믿을 게 아니라, 충분한 경험이 있는 분야의 감을 믿어야 한다. 

 

 

4.2.2 충분한 경험이 의미하는 바는, 무의식적 의식적 선택과 결과의 피드백이 반영된 경험을 뜻한다. 뇌피셜이 아닌 증거에 따라 결과의 인과관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초자연적인 설명은 설사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하더라도 수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를 주관적인 경험의 동시성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4.3 추리학 1원칙에서 이야기를 써내려가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추리의 구조가 존재한다는 말은 다시 말해, 이야기의 구조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인간은 수천 수만 가지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지만, 수천 수만가지 방향으로 움직이는 대신, 매우 한정된 (혹은 용인된)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것은 유전적인 제한임과 동시에 문화적인 제한이다. 그리고 이런 인간 행동의 패턴은 역사적으로, 문학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4.3.1 따라서 특정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과정, 원인, 결과에는 패턴(혹은 구조)가 존재한다. 이것은 인류가 만들어온 긍정적인 측면의 이야기 서사와 반대되는 지점(융의 대극 개념을 빌어온다면 대극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로 어둠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즉, 인간은 어떻게 자신의 어두운 본성에 굴복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가하는 테마가 여기서 도출된다. 

 

 

4.3.2 역대로 위대한 문학 가운데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런 부분을 묘사하는 데 탁월했다. 진정한 문학가가 소설을 쓸 때 그는 자신의 의식적 통제를 고의로 해방시키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유전적 체계와 문화가 만들어낸 어두운 무의식의 흐름을 따라간다. 그것은 종종 하나의 캐릭터로 대변되는데, 성경에 사탄이 그런 존재이고, 동생을 죽인 카인이 그런 존재이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이들의 패턴을 관찰할 수 있다.  

 

 

4.4 즉, 추리학은 여기서 문학과 만난다.